디아블로 2는 2000년대 초, 국민게임의 반열에 올랐던 게임입니다. 한국에서만 300만 부가 팔렸고, PC방 붐에 힘입어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던 디아블로 2는 밸런스 문제 및 서버 문제로 비판을 받다가 스타크래프트의 출시 이후 국민게임의 자리를 내주게 됩니다.
1. 리메이크/리마스터의 시작
2015년, 블리자드는 예전 게임들에 대한 리메이크를 하겠다는 공지와 함께 리메이크를 위한 인원을 모집하는 글을 올렸습니다(현재는 삭제됨). 이 계획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3, 디아블로 2가 있었고 당시 게임을 플레이했던 유저들은 블리자드의 공지에 기대감이 차오르게 됩니다.
2017년,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했고, 유저들은 열광했습니다. 발전된 그래픽과 2009년 이후 없었던 밸런스 패치까지 포함되니 블리자드에 대한 신뢰는 높아졌고, 이후 출시될 워크래프트3와 디아블로 2의 리마스터 버전에 대한 기대치 역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2018년, 블리자드에서는 유튜브에 디아블로의 미래라는 동영상을 게시합니다.
블리자드에서는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가 진행 중이며, 근 시일 내에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2018년도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 2의 리마스터 버전이 공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쌓였습니다.
2. 블리자드의 실책
2018 블리즈컨이 개최되자, 사람들은 워크래프트와 디아블로에 관심을 쏟았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아직 다음 확장팩이 공개 될 시즌이 아니었고, 스타크래프트 2는 3부작과 노바의 비밀작전까지 모두 나왔기 때문에 신규 확장팩을 기대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이번에는 워크래프트 3의 리마스터나 디아블로 2의 리마스터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워크래프트의 차례에선, 게이머들이 기대하던 워크래프트3 리마스터 버전이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라는 이름으로 공개됐습니다. 향상된 그래픽과 새로 만든 시네마틱 영상은 게이머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켰고, 디아블로 2의 리마스터 버전도 엄청난 퀄리티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디아블로의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디아블로의 차례에선 디아블로4나 디아블로 2 리마스터가 아닌 디아블로의 모바일 버전인 디아블로 이모탈이 공개되었습니다. 유저들이 기대했던 것과 달랐던 데다가, 정식 넘버링이 아닌 모바일 버전의 외전작이 블리즈컨 디아블로의 메인이라는 것이 유저들에게는 불만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때, 블리자드의 개발진은 유저들의 야유에 역사상 유래가 없던 최악의 대응을 했습니다.
| 개발자 1 : Did you guys not have phones? (너네들 폰 없어?) 개발자 2 : Yeah, You guys all have phones right? (그래, 니들 폰은 다 갖고 있잖아.) |
현재의 추측으로는 당시 개발자들이 농담스러운 분위기로 당시의 상황을 돌려 보려했다고 추측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블리자드의 실책이었고, 게이머들은 블리자드에 돌아서게 됩니다.
3. 블리자드의 몰락
2019년 10월, 하스스톤 프로리그에서 블리츠청 선수는 경기 종료후 인터뷰에서 홍콩 시위의 상징인 광복 홍콩 시대 혁명을 을 외쳤습니다. 그 이후 블리자드에서는 블리츠청에게 자격정지, 상금 회수, 출전 정지 1년과 해당 인터뷰를 유도했던 캐스터들을 해고했습니다. 이런 유래 없는 중징계에 미국을 비롯한 자유진영의 언론은 블리자드를 맹 공격했으며, 블리자드의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그나마 기대했던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는 처참한 이펙트와 2020년 게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최적화, 한국 한정의 깐프문제로 인해 엄청난 문제가 되었습니다. 게이머들은 이에 분노했으며, 게임에 점수를 매기는 메타크리틱에서 0.5점의 최악의 평점을 받게 됩니다.
4. 현재
최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를 담당했던 클래식 팀이 해체되었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이것은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의 실패로 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이것이 블리자드에서 디아블로 2 리마스터를 포기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좋은 징조는 아니어 보입니다.
2020년 중순에 갑자기 디아블로2에 대기열이 길어지기 시작했다는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이는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2와 관련해서 무언가의 작업을 하기에 대기열이 길어진 게 아니냐는 의문을 불러왔고 혹시 다이블로 2 리마스터를 만드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불러왔었습니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2를 아직 잊지 않았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현재 유저들이 마지막으로 기대하는 디아블로 2 리마스터인 만큼, 워크래프트 3과 같은 결말이 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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