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농협은 사실 두개다? : 농협(지역농협)과 농협은행(농협중앙회)의 차이와 구별법

마리사라 2021. 1. 15. 14:25
반응형

0. 스토리

지역농협인 서서울농협 (출처 : 오디아이)

어느 날 다른 지역에서 은행업무를 볼 일이 있어서, 근처 농협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해당 농협 직원이

"저희 농협에서 만드신 계좌가 아니라서 해당업무는 불가능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분명 농협계좌인데 농협에서 만든 계좌가 아니라고 해서 다시 물어보니

"고객님 계좌는 중앙회쪽 계좌고, 저희 농협에서는 해당 업무는 권한이 없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분명 같은 농협인데 무엇이 다른 걸까요?


1. 농협? 농협은행?

농협은 사실 두 개의 종류가 있으며, 두 가지는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농협은 제1 금융권인 농협은행과, 제2 금융권인 농업협동조합으로 나뉩니다.

 

(1) 농협

농협 로고

농협의 정식 명칭은 농업협동조합입니다. 그렇기에 농협은 농민들의 조합이었으며, 농민들을 위해 농기구를 판매하거나, 농산품을 농민들로부터 구매해서 도시에 파는 기구입니다. 그러다 1961년에 농업은행과 합병하면서 금융의 영역에도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골에 계신 어르신들은 은행이라는 말 보다 농협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십니다.

 

그러던 2012년, 농협법(161조 11항)의 개정으로 신용사업을 다시 분리하여, 농협은행을 만들게 됩니다. 그것이 농협은행의 시초입니다.

 

(2) 농협은행

농협은행 로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협이라고 하면, 농협은행을 말합니다. 농협은행은 일반 농협과 달리 이름처럼 진짜 은행(Bank)입니다. 그렇기에 간판에서 농협은행이라고 적혀있는 곳은 모두 농협은행을 말합니다(농협은 은행이 아니기에 은행이라는 말을 붙일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농협과 농협은행은 농협이라는 뿌리는 같지만, 약간씩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차이점

(1) 상호 연동

농협과 농협은행은 서로 비슷하면서 다른 금융사입니다. 상호 간에 통장 이월 재발급, 송금 시 수수료 면제, 수표 호환, 단순 입출금 및 비밀번호 변경까지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금융사이기에 분실 재발급, 신용카드 추가 발급, 개좌 개설, 대출 등은 농협은행 -> 농협 / 농협 -> 농협은행 둘 다 불가능합니다.

 

(2) 계좌번호

원래 농협은행과 농협은 계좌번호의 체계도 달랐습니다. 첫 번째 자리가 농협은 6자리(012345-67-890123) 농협은행은 3자리(012-34-5678901)이었으며, 자릿수도 서로 달랐습니다. 하지만 2009년부터는 서로 3-4-4-2의 13자리로 통합되어 자릿수로는 구별할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가장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계좌번호의 2,3 번째 자리의 숫자가 02/05면 농협은행, 52/56이면 농협입니다.

 

(3) 업무

농협은행은 1 금융권의 은행이기에 주택청약, 외환, 펀드, 학자금 대출 이자납입은 농협은행에서만 가능합니다. 대신에 농협은 준조합원에 가입하면 3천만 원 까지 비과세이며, 일반 은행의 과세비율 15.4%보다 훨씬 낮은 1.4%만 과세됩니다. 또한 최근에는 외환 부분에서도 환전과 해외송금 등은 농협에서도 가능합니다.

 

(4) 조합원

농협은행은 말 그대로 은행이기에 상관없지만, 농협은 농업협동조합이기에 조합원을 모집합니다. 조합원에 경우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 한정이며, 농약과 비료값이 저렴해지고 농협의 수익(하나로마트, 농약/비료/작물 판매)에 따라 배당금이 지급되며, 금융 부분에서도 혜택을 받습니다. 농사를 짓고 있지 않다면, 일정 금액을 내고 준조합원이 될 수 있습니다. 준조합원은 조합원과 달리 대부분의 혜택은 없지만, 금융 관련해서 소소한 혜택이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농사를 짓고 있지 않아도, 일정 금액 이상을 적금하거나 조합원 모집 공고를 통해 조합원을 추가로 뽑기도 합니다.


3. 마치며

농협과 농협은행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은 농협인지 농협은행인지 잘 알아보셔서 저처럼 곤혹스러운 일을 겪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반응형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또 예상번호? 더 이상 속지말자!  (0) 2021.01.03
병력동원소집통지서? 당황하지 말자!  (1) 2020.12.23